문득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유튜브는 상당히 내 취향저격을 잘하고
이게 매우 편리하구나 생각했다
또한 동시에 섬뜩했다
애초에 유튜브 홈 화면에 뜨는 추천 영상들은 내가 본 영상 기록을 기반으로
나에게 최적의 추천을 해주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어떤 영상을 얼마나 길게 보았나
어떤 카테고리의 영상을 몇번 클릭했나
좋아요를 어떤 영상에
싫어요를 어떤 영상에
어떤 영상에 관심 없음 표시를 했는가
내가 어떤 영상을 검색했는가
그것에 따라 시시각각 나라는 존재가 원하는 영상에
점점 맞춰준다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느냐 라고 물어보았을 때
"저는 애완용 돼지가 함께하는 평화로운 일상을 좋아합니다."
라는 구체적인 대답을 바로 낼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구체적으로 바로 말할 수 있을까?
유튜브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그걸 해낸다.
홈 화면에서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유튜브 뮤직에서 나에게 맞는 음악을 들을 때 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에 대해서 더 잘 알아간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안다
나보다
가족보다
이성친구나 친구보다
나를 더 잘아는 누군가가 있다
그래서 나는 유튜브 홈화면을 들어갈 때마다
편하게 볼 영상을 고르면서도
굉장히 섬뜩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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