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면
시뮬레이션은 개개인에게 자유도를 설정해줄 것이다. 이사람은 자유도 1의 삶을 살아, 이사람은 자유도 2의 삶을 살아
자유도의 한계가 10이라고 한다면
일단은 처음부터 돈을 많이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8-9정도의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태어나겠지, 할 수 있는 것이 많으니까.
돈이 없는 사람들은 1-2부터 시작하게 될거야.
다만 이러한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자유도가 높아지는 구간이 있어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
사람이 그 누구보다 공통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시기....
어느날 출근하면서, 항상 정해진 길목에서 만나던 중학생 3명이 수다떠는 모습, 출근길에 항상 나를 추월하려고 빠르게 걸어가는 카라티 아저씨, 자전거를 타고 항상 내 옆을 지나가는 아가씨
모든것이 정해진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면, 지금 나의 자유도 설정은 2-3정도인가 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하지만 아니다. 나는 지금 당장 모든걸 떨쳐버릴 수 있다. 가족이 나에게 큰 짐이 되는 것도 아니다. 연인이나 아내, 자식이 있어 내 마음을 멈추지도 않는다. 나는 내가 갈 수 있는대로 갈 수 있는 존재이다.
이건 내가 20대이기에 가능한 생각이다.
결혼을 하면 어떨까, 내 마음을 누가 속박하는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누군가 나를 정해두고, 나는 그 길로만 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아버지는 자주 말하셨다. 결혼을 하면, 니가 원하던 것을 못하게 되는 일이 아주 많다고, 제약을 받게 된다고.
맞는 말인 것 같다. 자유도가 점점 떨어져 간다.
늙으면 늙을수록, 아내가 생기고 자식이 있고, 몸은 병들어 더 자유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내가 말하는 자유는 무엇일까, 정부로부터의 탄압? 경제적 자유? 물론 있을 수 있지만 아니다.
행동의 자유이다.
생각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자유
내가 축구를 하고싶으면 할 수 있는 자유
내가 술을 마시고 하루를 좋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자유
내가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러 갈 수 있는 자유
이러한 자유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자연스럽게 억압되게 되고,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행동의 자유가 억압된다고, 불행한 삶만을 사는 것은 아니다.
행동의 자유가 억압되는 만큼 얻는 것이 생긴다.
그건 바로 ”안정감“
서로 반비례하는 것이라고 봐도 좋을만큼 매우 상관이 있는 것이다.
가정이 생기고, 직업이 정해지고, 아이가 생기고
인생의 하나 하나가 정해질수록 안정감은 높아진다. 그럴수록 점점 자유도는 낮아진다.
글을 적다보니 문득 생각이 났다.
나는 이 자유도라는 것을 시뮬레이션에서 정해진 수치라고 말했다. 사실 자유도가 높던 말던 이 사람이 어떻게 살 것인가 이건.. 정해진 것이 아닐까.
다만 자유도가 높은듯한 느낌이 들게끔
자유도라는 조건이 아닌,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정도라는 느낌이 든다.
시뮬레이션에 몸을 맡기는 사람이 될것인가?
아니면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동안 최대한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칠 것인가?
어떤길을 선택하던, 결말은 비슷할 것이다.
누군가와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고 늙어 병들어 죽는 결말이 정해진 결말이라면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발버둥 친 나 자신이 몸을 맡기는 나와 다르게 될 점은, 죽기 직전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나 자신에 대한 나의 평가가 더 후해지나 아니냐 일 것이다.
후회를 하느냐 아니냐 아주 큰 점수판이 눈앞에 나타나는 기분이겠지
나를 더 높게 쳐줄 수 있는 내가 되도록 노력하자.
최대한 발버둥 쳐 볼 것이다.
이미 세상이 시뮬레이션인걸 알더라도
바보같이 발버둥쳐보고 나서 후회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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